shimss11q
길에서서
길이 끝나는 곳은 어디인가
보다 슬픈 울음에 젖는 새를
기다리는 따스한 지푸라기 무덤조차 없었다.
망치를 놓은 젊은 목수에겐
바람 부는 언덕의 깃발처럼
펄럭이는 북방 유목민의 피가
나무 아래 불러 세웠다
푸른 빛깔의 흔적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고통에 대한
소리지름만으로도 구원은 이루어지고
두려움에 젖은 붉은 구름떼를
달래는 푸른 목소리의 주인이
이 길 어디엔가 지나고 있다
계절 사이에 잠시 시간이 멈추고
마른 하늘 물빛이 얼굴을 스친다
내일이면 또 다른 사람의 역사가
시작된다. 할말을 안해도
느낄 수 있는 반가움의 나라를 그리며
어린 양 한 마리 따르지 않는 목자의
쓸쓸한 목소리가 걸어가고 있다
밤하늘 올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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