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어느 날 갑자기

      

지선아 0 1,959 2018.08.05 17:28

qDAUwyx.jpg

 

세상에서 가장 슬픈시

 

장국영, 키아누리브스 중에 누가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 애

 

어느 날 갑자기 세발자전거를 끌고 와서

세계 일주 시켜준다던 그애

 

화이트데이엔 사탕상자 주면서 사탕 담으라던 그 애

겨울바다 구경 갔다 내 모자가 물 속으로 떨어졌는데

 

서슴없이 뛰어들어 모자를 집어왔던 그 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싸움하자던 내 부탁 거절하고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 내던 그 애

 

헤어져 버스 타려던 내게로 달려와서

밤새워 얘기하던 그 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 만나서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 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 좀 달라던 그 애

비 내리는 날 겨울비 맞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그 다음날 폐렴으로 입원했던 그 애

 

웃는 모습이 너무도 아파 보여 나도 모르게 눈물지었더니

바보라고 외면하던 그 애

 

한겨울 너무나도 여린 모습으로 다가와

눈을 보고 싶다던 그 애

 

술 취해서 날 불러내더니 살며시 키스하고

넌 내꺼 라며 공허한 웃음 짓던 그 애

 

사랑한단 말은 무척 좋아하면서도

단 한 번도 사랑한단 말을 해주지 않던 그 애

 

그러나..

한동안 우린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를 찾았을 때

그는 작은 병실에서 하얀 미소를 띄우며 누워 있었고

 

이게 뭐야 빨리 나가자던 내게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하던 그 애

 

그 날밤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단 말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지

그는 사랑한다 말하며 나의 손을 잡고

 

나의 입에 입 맞추었지

눈물이 범벅이 된 하얀 얼굴에 고통이 일그러진 얼굴에

 

그래도 미소 지으려고 애쓰며 그렇게 사랑한다 했지

그리고는 영원히 잠들어버렸지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후에 그의 동생이 나에게 전해준 그의 일기장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되어 있었고

그의 사진 속에 비쳐있던 그와 나의 사진 속에서

 

그는 웃고 있었지

그의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고 일기장에서 떼었을 때

 

그의 사진이 붙어있던 자리에

´영원히 너를 사랑 할거야´ 라는 글과

 

내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 한 소절 적혀 있었지

그제야 난 소리내어 울었고

 

그의 이름을 수없이 되새겼지

너와 함께 가지 않은 걸 후회하면서...

남아있는 나를 증오하면서..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본게시판은 임시 저장소 입니다 바로 삭제 예정 입니다 shimss11q 2016.10.11 3864 0
147 공지) 본게시판은 임시 저장소 입니다 바로 삭제 예정 입니다 shimss11q 2016.10.11 3864 0
146 azuploader 대용량 업로드 스킨 댓글 가능 변경 버전 댓글+4 주인장 2015.01.26 5723 0
145 감사합니다 기린 2018.07.20 1774 0
144 피카츄 동심파괴 지방귀족 2018.07.11 2109 0
143 pdf_viewer test shimss11q 2018.02.27 1957 0
142 나무 아래 불러 지선아 2018.07.31 1671 0
141 마음 지선아 2018.07.31 1588 0
140 너 생각하는 일로 하루가 지고 지선아 2018.08.01 1767 0
139 아파할 마음조차 지선아 2018.08.01 1646 0
138 강원도 무릉계곡 shimss11q 2018.08.01 2061 0
137 언젠가 나 혼자라는 지선아 2018.08.01 1624 0
136 사랑한다 지선아 2018.08.01 1713 0
135 나 그대에게 지선아 2018.08.01 1608 0
134 내가 견디어 지선아 2018.08.02 1923 0
133 서러운 까닭이 지선아 2018.08.02 2025 0
132 누군가에게 거듭 말하고픈 댓글+1 지선아 2018.08.02 2034 0
131 그걸 닮은 삶 하나 지선아 2018.08.02 1869 0
130 지나는 새가 지선아 2018.08.03 1795 0
129 너와 헤어져 지선아 2018.08.03 1802 0
128 이토록 서로 그리워 지선아 2018.08.03 1878 0
127 환한 꽃 등산에 지선아 2018.08.03 2013 0
126 노래를 부르는 지선아 2018.08.04 1890 0
125 내 것이 아닌 지선아 2018.08.04 1911 0
124 호수가 된다. 지선아 2018.08.04 1788 0
123 골목으로 뛰쳐나온 지선아 2018.08.04 1660 0
122 이젠 옛날의 내가 지선아 2018.08.05 1957 0
121 조금만 닮았어도 지선아 2018.08.05 1892 0
열람중 어느 날 갑자기 지선아 2018.08.05 1960 0
119 감사 gemart2 2019.02.16 1719 0
118 감사! gemart2 2019.02.16 1764 0



PHP 안에 HTML ☞ 방문 시간은 2021-06-23 07:28:22 입니다.
☞ Server uptime /volume1/web/g5s/thema/Basic/side/shimss_basic-side.php:69: string(70) " 07:28:22 up 14 days, 4:49, 0 users, load average: 0.73, 0.97, 0.95"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2 251(1) 명
  • 신규 가입자 0 명
  • 오늘 방문자 623 명
  • 어제 방문자 1,236 명
  • 최대 방문자 8,153 명
  • 전체 방문자 2,694,585 명
  • 전체 게시물 6,132 개
  • 전체 댓글수 19,175 개
  • 전체 회원수 7,969 명

☞ Your IP : 34.228.52.223

☞ Your Mac : entrie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thema\Basic\side\shimss_basic-side.php
+ ☆☆☆ Bookmark link1(S52)_tall.php ☆☆☆